Double Diamond 모델로 본 슈퍼로컬 운영 구조
영국 Design Council이 정리한 Double Diamond는 디자인 사고의 발산·수렴 흐름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는 프레임입니다. 슈퍼로컬 프로젝트의 운영 구조를 이 프레임에 비춰 분석하면 PBL 트랙 설계가 방법론에 정합하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영국 Design Council이 2005년 정리한 Double Diamond는 디자인 사고의 흐름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는 프레임입니다. 두 개의 다이아몬드가 발산과 수렴을 두 번 반복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첫 다이아몬드는 "올바른 문제 찾기", 두 번째 다이아몬드는 "올바른 해결책 찾기"입니다.
이 프레임이 한국 PBL 교육에서 유용한 이유는 단순함 때문입니다. 학생·교수자·외부 평가자 모두 한 그림으로 PBL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로컬 프로젝트의 운영 구조를 이 프레임에 비춰보면 왜 슈퍼로컬이 이 순서로 트랙을 설계했는지가 명확해집니다.
Double Diamond — 4단계 흐름
두 다이아몬드는 다음 4단계로 구성됩니다.
| 다이아몬드 | 단계 | 활동 | 핵심 질문 |
|---|---|---|---|
| 1. 문제 | Discover (발산) | 문제 영역 탐색·관찰·인터뷰 | 무엇이 문제인가? |
| 1. 문제 | Define (수렴) | 인사이트 종합·문제 정의 |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 |
| 2. 해결 | Develop (발산) | 아이디어 발산·프로토타입 | 어떻게 풀 수 있는가? |
| 2. 해결 | Deliver (수렴) | 테스트·검증·결과물 | 무엇을 만들 것인가? |
핵심은 발산과 수렴이 4번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한 번에 정답으로 가지 않습니다. 발산해서 가능성을 넓히고 수렴해서 한 점으로 좁히기를 두 번 반복합니다. 첫 번째 다이아몬드의 핵심은 "올바른 문제"를 찾는 것이고, 두 번째 다이아몬드는 그 문제를 푸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슈퍼로컬 운영 구조와의 정합
슈퍼로컬 프로젝트의 한 학기 운영을 Double Diamond에 비춰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차 | Double Diamond 단계 | 슈퍼로컬 활동 |
|---|---|---|
| 1~3주 | Discover (발산) | 사회문제 DB 탐색 + 동네 현장 방문 + 인터뷰 1라운드 |
| 4~5주 | Define (수렴) | 인사이트 종합 + 문제 핀포인트 + 주제 락 |
| 6~9주 | Develop (발산) | 아이디어 발산 + 1차 프로토타입 |
| 10~15주 | Deliver (수렴) | 2차 테스트 + 결과물 완성 + 쇼케이스 |
이 흐름의 특징은 첫 다이아몬드(1~5주)가 전체 학기의 1/3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Double Diamond의 원래 의도와 일치합니다 — 올바른 문제를 찾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으면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무너집니다.
⚡ Double Diamond가 강조하는 한 가지
두 다이아몬드 사이의 "Define" 단계는 가장 좁아지는 지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학생이 한 문장으로 "우리가 풀 문제는 ___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작동합니다.
운영 시 자주 일어나는 함정 — Develop으로 너무 빨리 가기
운영 경험상 가장 흔한 함정은 첫 다이아몬드를 짧게 끝내고 두 번째 다이아몬드로 빨리 가는 것입니다. 학생도 운영자도 "결과물"이 보이는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진짜 일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다이아몬드가 짧으면 두 번째 다이아몬드 8~9주가 거의 무용해집니다.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풀려고 8주를 쓰는 것은 학생의 시간 낭비입니다. 5주차 주제 락 시점에 학생이 "우리가 풀 문제는 ___이다"라고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으면 운영자가 즉시 개입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Double Diamond는 어떻게 달라지나
AI 도구의 발전은 Double Diamond의 두 번째 다이아몬드(Develop·Deliver)를 가장 크게 바꿉니다. AI로 디자인·문서·시뮬레이션이 빨라지면서 두 번째 다이아몬드의 "만들기" 단계가 짧아집니다.
반대로 첫 번째 다이아몬드(Discover·Define)는 AI가 대체하지 못합니다. 사용자를 만나고 그 사람의 진짜 문제를 정의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더 결정적이 되는 것은 첫 번째 다이아몬드입니다.
슈퍼로컬이 30분 거리 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첫 번째 다이아몬드가 책상에서 끝나면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멋있어도 진짜가 아닙니다. 슈퍼로컬 운영 구조는 이 점을 반영해 1~5주에 현장 방문을 반드시 넣고, 학생이 사용자를 직접 만나게 합니다.
한국의 PBL 트랙을 설계하는 교수자·운영자에게 Double Diamond는 가장 단순한 점검 도구입니다. 자기 트랙이 두 다이아몬드를 모두 갖고 있는지, 첫 다이아몬드에 충분한 시간을 배정했는지를 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UK Design Council, The Double Diamond, 2005·2019 update, IDEO, Field Guide to Human-Centered Design, 2025 등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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