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한국 대학 캡스톤이 미국 d.school과 다른 점 — 디자인씽킹 교수자 좌담

미국 d.school의 디자인씽킹 방식을 한국 대학 캡스톤에 그대로 가져오면 막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국내 디자인씽킹 강의 경력 10년 이상의 교수자들이 공개 인터뷰·강연에서 말한 한국화의 7가지 어려움과 대안을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미국 Stanford d.school의 디자인씽킹은 한국 대학 캡스톤·산학협력 트랙에 가장 자주 인용되는 방법론입니다. 그런데 운영해본 교수자들의 공통 경험이 있습니다. d.school 방식을 그대로 한국 대학에 옮기면 막히는 지점이 분명합니다. 한국 학사 일정·평가 체계·학생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국내 디자인씽킹 강의 경력 10년 이상의 교수자들이 공개 강연·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재구성한 좌담 형식입니다. 발언자 이름은 익명 처리(A·B·C)했습니다.

한국 학사 일정과의 충돌

"d.school의 부트캠프는 3~4일 동안 압축됩니다. 학생이 그 기간 종일 한 문제에 몰입합니다. 한국 대학 캡스톤은 한 학기 15주 동안 주당 3시간씩 운영됩니다. 학생의 몰입 강도와 시간 분포가 완전히 다릅니다."
— 교수 A (디자인씽킹 강의 12년)

A 교수의 지적은 가장 흔한 첫 번째 함정을 보여줍니다. d.school의 활동을 학기 단위로 단순 분산하면 학생의 몰입이 끊깁니다. 한국 학사 일정 안에서는 활동의 단위와 흐름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평가 체계와의 충돌

"미국 d.school은 학점 평가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 대학은 캡스톤이 정규 학점 과목입니다. 학생이 학점을 받기 위해 결과물을 \"완성된 모습\"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느끼고, 그러면 디자인씽킹의 반복적 시도가 위축됩니다."
— 교수 B (전문대 산학협력단)

B 교수의 발언은 평가 체계의 한국화 필요성을 짚습니다. 한국 학점 체계 안에서 디자인씽킹의 반복성을 유지하려면 평가 루브릭 자체를 과정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합니다.

7가지 한국화 어려움

세 교수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국화의 7가지 어려움과 대안이 정리됩니다.

#한국화 어려움대안 방향
1학사 일정 분산 (주 3시간 × 15주)주차별 누적 활동, 중간 몰입 시점 1~2회 배치
2학점·평가 부담4축 루브릭 (문제정의·탐구·협업·결과물)로 과정 평가 강화
3학생의 모호함 회피 성향주제 풀 제시, 초기 스캐폴딩 강화
4인터뷰 진입 장벽운영자가 사전 기관 협력 매칭
5결과물 중심 졸업·취업 압박쇼케이스를 평가가 아닌 대화 자리로
6캡스톤·산학협력 행정 절차학기 시작 4주 전 행정 사전 준비
7교수자 단독 운영 부담외부 멘토·동료 교수자 협업 운영 구조

가장 어려운 것은 "학생을 기다리는 일"

"d.school에서 강조하는 \"실패를 빠르게 자주\"는 한국 학생에게 가장 어색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학생이 실패를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 학사 일정은 그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습니다. 교수자가 학생의 실패를 \"점수 깎을 일\"로 보지 않고 \"학습 신호\"로 보는 자세가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 교수 C (LINC 사업단 캡스톤 책임)

C 교수의 발언은 운영의 가장 깊은 부분을 짚습니다. 방법론·평가·일정 모두 한국화할 수 있지만, 학생의 실패를 학습 신호로 받아들이는 교수자의 자세 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한국 PBL이 미국 d.school보다 잘하는 것

세 교수가 공통으로 강조한 또 하나의 시각이 있습니다. 한국 대학 캡스톤이 미국 d.school보다 잘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PBL 트랙을 설계할 때 미국 d.school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d.school의 핵심 원칙(사용자 중심·반복적 시도·작은 프로토타입)은 따르되, 한국 학사 일정·학생 특성에 맞게 변형하는 게 필요합니다.

⚡ 좌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 문장

"d.school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하면 둘 다 잘 안 됩니다. d.school의 원칙을 한국에서 새로 발견한다는 자세로 가야 둘 다 살아납니다." — A 교수

한국 대학·전문대에서 디자인씽킹 캡스톤을 설계하시는 교수자분들에게 — 미국 사례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 한국 학생·한국 학사 체계 안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슈퍼로컬도 그 과정에서 같이 검증해나가고 있습니다.

본 글은 한국 디자인씽킹·캡스톤 담당 교수의 공개 강연·언론 인터뷰 자료 기반 재구성. 발언자 명은 익명 처리, Stanford d.school, Design Thinking Bootcamp & Bootleg 등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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