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년가구 자가점유율은 12.2%로 1년 새 2.4%p 급락했고, 서울의 39세 이하 무주택 가구는 99만 2,856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른 월세와 전세사기 공백 속에서 청년의 '잠시 쉬는 집'이 점점 더 좁고 비싸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11월 16일 발표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61.4%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지만 청년가구(가구주 19~34세)의 자가점유율은 12.2%로 오히려 2.4%p 떨어졌습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은 8.2%로 2.1%p 높아졌고, 고시원·오피스텔 부속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비율이 17.9%에 달해 1년 만에 청년 주거 지표가 일제히 후퇴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15.8%, 수도권 18.4%로 여전히 수도권 청년의 체감 부담이 가장 무겁습니다.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2025.03.11 발표)에서는 19~34세 청년의 45.6%가 부모와 따로 독립해 살고 있고, 독립 청년의 주거 점유형태는 부모 소유 포함 자가 49.6%, 전세 23.8%, 월세(보증부 포함) 23.8%로 나타났습니다. 보증부 월세의 평균 보증금은 2,900만 원, 월세는 41만 원이었고, 필요한 주거 지원 1순위는 주택구입자금 대출(31.3%)·전세자금 대출(25.0%)·월세 등 주거비 지원(20.7%) 순이었습니다. 청년 평균 연소득은 2,625만 원(월 219만 원)으로, 40대 정규직 평균 연 5,027만 원의 절반 수준에 머뭅니다.
전세사기 여파도 청년에게 집중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2026년 3월 공개한 자료 기준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2023.6) 이후 피해자로 결정된 누적 인원은 3만 6,950명이며, 이 중 40세 미만 청년층이 75.7%(약 2만 8천 명)를 차지하고 60.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피해 주택은 다세대(29.7%)·오피스텔(20.9%)·다가구(17.9%) 순으로, 청년이 처음 독립할 때 주로 선택하는 저가 다세대·오피스텔이 그대로 사기 위험 주택이 된 구조입니다. 한편 2025년 10월 서울 원룸(보증금 1,000만 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 원으로 1년 새 6.1% 올랐고, 서울의 39세 이하 무주택 가구는 99만 2,856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주거지표는 개선됐지만, 청년과 신혼가구의 자가점유율·주거면적·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은 모두 악화됐다. 주거 양극화가 세대 간 격차로 뚜렷해지고 있으며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도 7.9년으로 다시 늘어났다.
— 국토교통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보도자료, 2025.11.16
첫 번째 원인은 소득-주거비 격차의 고착입니다. 국무조정실 「2024 청년의 삶 실태조사」 기준 청년 평균 연소득은 2,625만 원(월 219만 원)인데, 2025년 10월 서울 원룸 평균 월세는 70만 원으로 1년 새 6.1% 올랐습니다. 전국 임차가구의 RIR 15.8% 대비 수도권은 18.4%로 청년이 밀집한 수도권일수록 소득 대비 월세 부담이 큽니다. 낮은 초기 소득 위에 계속 오르는 월세·관리비가 얹히면서 '일해도 남는 게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이는 결혼·출산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도 지적됩니다.
두 번째 원인은 임대시장의 '월세화'와 안전망의 부재입니다. 2020년 38.9%였던 전월세 계약 중 월세 비중은 2025년 56.5%로 17.6%p 뛰었고, 전세 사기 이후 임차인의 월세 선호가 강해지면서 청년이 주로 이용하던 전세 사다리가 빠르게 끊어졌습니다. 국토연구원은 청년 1인가구의 약 57.9%가 보증부 월세·사글세에 살고 자가는 5.9%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으며, 이 과정에서 3억 원 이하 저가 다세대·오피스텔(전체 피해의 97.5%)이 전세사기 집중지가 되면서 청년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 번째 원인은 '주택 이외 거처'로의 퇴출 구조입니다.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서 청년가구의 주택 이외 거처 거주 비율은 17.9%로 전체 평균(5.3%)의 3배가 넘으며, 국토연구원은 지하·반지하·옥탑·고시원으로 대표되는 열악 거주 청년이 약 17.6만 가구에 이르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청년 34.3만 가구의 72.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주거비가 오를수록 청년은 '정식 주택'을 떠나 비주택 거처로 밀려나며, 이 과정에서 거주 안정성·안전·건강이 동시에 손상됩니다.
한국의 주택정책은 오랫동안 다인 가족·저소득층·가구주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 이 틀이 1인 청년가구의 주거 현실을 거의 담지 못한 결과, 청년은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월세 부담과 비주택 거처로 동시에 내몰리고 있다. 주거복지 로드맵의 청년 영역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청년에게 맞는 주택 유형'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 「1인 청년가구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 국토정책 Brief /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 국토이슈리포트 요지 재구성
정부는 청년월세 특별지원과 청년주택드림청약·대출을 상시 사업으로 전환하고, 지자체·공공기관은 청년안심주택·매입임대를 확대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코리빙 하우스와 소셜벤처형 셰어하우스가 '혼자의 월세 부담'을 분산하는 새로운 모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9~34세 무주택 청년에게 실제 낸 월세를 월 최대 20만 원, 최대 24개월간(누적 최대 480만 원)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22만 2천 명의 청년이 지원을 받았고, 2024년 4월부터는 보증금 5천만 원·월세 70만 원 이하 거주 요건을 완화해 대상을 더 넓혔습니다. 2025년부터는 한시 지원에서 상시 지원 체계로 전환됐습니다.
만 19~34세 무주택 청년(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이 연 최고 4.5% 금리로 월 최대 100만 원까지 저축하는 청약통장과, 청약 당첨 시 분양가의 80%까지 최저 연 2.2% 금리로 빌려주는 전용 주택담보대출을 연결한 제도입니다. 결혼·출산 시 추가 금리우대(최대 1.5%p)가 적용돼 '청약 → 당첨 → 저리 대출'까지 한 트랙으로 묶은 것이 특징입니다.
19~39세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에게 역세권 등 교통 편리 지역의 공공·민간임대를 시세 30~85% 수준으로 공급하는 사업으로, 보증금 600만 원에 평균 월세 31만 원 수준의 기숙사형 상품도 포함됩니다. 서울시는 2024년 1·2·3차 모집을 통해 공공임대·민간임대 물량을 순차 공급하고, 2030년까지 누적 12만 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혼자 쓰던 집의 일부를 쪼개 공유'하는 방식으로 청년 1인가구의 월세 부담과 고립감을 동시에 줄이는 코리빙·셰어하우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GRV가 운영하는 청년 1·2인 특화 코리빙 브랜드로, 맹그로브 신촌점은 1인실 108개·3인실 56개 등 165실 규모에 공유 주방·도서관·영화관 등 커뮤니티 공간을 층마다 배치했습니다. 입주 대기 인원이 입주 정원의 약 10배, 공실률은 5% 미만이며, 2025년 기준 서울 동대문·성동·중구·영등포 등 4개 신규 프로젝트와 은평 시니어 하우징, HUG 역세권 청년주택을 포함해 약 5,500명 수용 규모로 확장 중입니다.
→ 핵심 범위: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는 마찰만 해결
2013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셰어하우스 소셜벤처로, 빈집·노후주택을 저렴한 전·월세로 빌려 리모델링한 뒤 대학생·사회초년생에게 재임대합니다. '예비 창업인을 위한 집'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집' 등 주제별 지점 운영과 입주자 심사·커뮤니티 매니저를 통해 '방'이 아닌 '관계가 있는 집'을 지향하며, 이후 코리빙 브랜드 '셀립'으로 확장해 1인가구 주거 큐레이션 시장을 열었습니다.
→ 핵심 범위: '낡은 집 + 1인가구 외로움' 단일 마찰만 해결
원룸·고시원에 사는 청년 1인가구 근처에 '공유 거실'을 제공해 좁은 방을 떠나 요리·운동·공부·휴식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는 소셜벤처입니다. 2023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주거혁신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선정돼 공공과 연계해 모델을 실증 중이며, 방이 아닌 '거실'에 집중해 공간 복지 개념을 구체화했습니다.
→ 핵심 범위: '방은 있어도 거실이 없다'는 단일 마찰만 해결
대학생 팀이 한 학기에 만들 수 있는 현실적 MVP는 '대학가 원룸 체크리스트 + 전세사기 위험 자가진단' 웹앱입니다. 공공데이터포털의 건축물대장·등기·선순위 임차보증금 공개 정보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API를 연결해, 학생이 계약하려는 원룸 주소를 입력하면 ①시세 대비 보증금 과다 여부, ②근저당 비율, ③전세사기 위험 다세대 유형 여부를 '신호등'으로 보여주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AI 없이도 1개 대학가 단위 파일럿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75.7%가 청년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계약 직전 5분 체크'라는 단일 마찰만 해결해도 의미가 큽니다.
→ 대학생 팀도 한 학기 내에 이 정도 규모의 MVP는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청년 주거 불안은 단순히 '월세가 비싸다'는 문제가 아니라, 낮은 초기 소득 위에 월세화·전세사기·비주택 거처 퇴출이 겹친 구조적 공백의 문제입니다. 통계가 보여주는 핵심은 청년가구 자가점유율 12.2%, 전세사기 피해자의 75.7%가 40세 미만, 주택 이외 거처 거주 17.9%라는 세 수치입니다. 대학생 팀이 시스템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하나의 대학가·하나의 계약 단계·하나의 공간만 선택해 '월세 투명화' '사기 자가진단' '공유 거실' 같은 단일 마찰을 해결해도, 그 작은 조각들이 모일 때 청년 주거의 안전망이 만들어집니다.
청년의 주거 문제는 '집을 못 사는 문제'가 아니라 '안전하게 빌려 살 방법조차 줄어드는 문제'로 성격이 바뀌었다. 자가점유율이 떨어지고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가 늘어나는 동시에 전세사기 피해가 청년에게 집중되는 지금, 정책은 공급 확대만이 아니라 '청년에게 맞는 임대 유형'과 '계약 단계의 안전장치'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국가의 공급 정책, 지자체의 맞춤 임대, 민간의 코리빙·셰어하우스가 각자 다른 층위의 마찰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
—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
※ 박미선, 「1인 청년가구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 국토정책 Brief 및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 국토이슈리포트(국토연구원)를 바탕으로 요지 요약. 직접 인용이 아니며 정확한 원문은 해당 문헌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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