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3명 중 2명이 생성형 AI를 쓰지만, 학교에서 제대로 된 활용·윤리 교육을 받은 학생은 극소수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한 학기 만에 좌초되면서 교사·학생·지역별 AI 리터러시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청소년의 일상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4년 중·고등학생 5,778명을 조사한 결과, 67.9%가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30분 미만이 62.1%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용 계기로는 '관심과 호기심(43.7%)'이 가장 많았고, 정보 검색과 과제 수행이 주된 용도였습니다.
문제는 사용률은 높지만 교육은 비어 있다는 점입니다. 동일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생성형 AI와 관련한 교육 경험이 매우 낮고, 학교 내에서 교육적 가이드라인을 접해 본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 조사에서도 중·고·대학생의 79.2%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지만 68%는 AI의 기본 원리·활용법·윤리를 다룬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AI 디지털교과서도 현장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교육부는 2025년 3월 초3·4, 중1, 고1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76종의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했지만, 2025년 12월 국회에서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되며 2학기 도입 학교가 4,095교에서 1,686교로 58.8% 급감했습니다. 감사원은 평균 활용률이 8.1%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소년의 67.9%가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지만, 학교 내에서 교육적 가이드라인을 접해 본 경우는 드물었다. AI 리터러시 함양, 교사의 AI 리터러시 증진, 생성형 AI 교육 표준지침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의 생성형 AI 이용실태 및 리터러시 증진방안 연구」, 2024
첫째, 정책의 일관성 부재입니다. 교육부는 1조 2천억 원을 들여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했으나, 한 학기 만에 법적 지위가 격하되며 현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감사원은 '무리한 추진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평가했고, 평균 활용률은 8.1%에 머물렀습니다.
둘째, 교사 역량 지원의 공백입니다. 교육부는 2024년 1만여 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원과 하반기 15만 명 교원 연수를 추진했지만, 정규 교육과정에 AI 리터러시가 체계적으로 편성되지 않아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디지털 튜터 1,200명 배치도 수요에 크게 못 미칩니다.
셋째, 디지털 격차의 세대 간 확대입니다. 과기정통부·NIA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65.6%, 고령층은 평균 71.4%(취약계층 기준)로 세대 간 격차가 큽니다. 디지털배움터 예산도 2023년 698억 원에서 2024년 279억 원으로 60% 삭감돼, AI 시대 전환기에 오히려 지원이 축소됐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돼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고, 평균 활용률은 8.1%에 그쳤다. 정책 추진의 속도보다 교사·학생·현장의 준비도를 점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 감사원, 「AI 디지털교과서 사업 감사 결과」, 2025.12
정부와 지자체는 AI 리터러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사 연수, 표준 가이드라인, 진단검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2025년 12월 공동으로 수행평가 시 AI 활용 관리 방안을 확정·발표했습니다. AI를 보조 도구로 쓰되 최종 결과물은 학생 본인이 작성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2026학년도부터 전국 학교에 적용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 12월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 초5·중2·고1 학생 5만 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실시합니다. 전 과목 AI 연계 수업과 2027년 모든 학교 AI 채점 시스템 도입이 포함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주민센터·도서관에 이어 노인복지관·경로당에서도 디지털·AI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배움터를 확대했습니다. 2024년 79만여 명이 교육받았고 그중 60대 이상이 55.3%를 차지했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도 AI 리터러시 격차를 좁히기 위해 특화된 교육 플랫폼·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KAIST 박사과정생들이 창업한 엘리스는 브라우저에서 바로 코드·AI 모델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15만 명 이상이 300만 시간 이상 학습했고, 2024년부터 학교·기업 대상 AI 리터러시 커리큘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핵심 범위: AI 실습 환경의 접근 마찰 해소
모두의연구소는 퀘스트 기반 프로젝트 학습과 커뮤니티 멘토링 구조로 비전공자·학생이 현업형 AI 역량을 익히도록 돕습니다. 단순 강의가 아닌 실전 과제·동료 리뷰로 AI 리터러시의 사고 근육을 기르는 방식입니다.
→ 핵심 범위: 혼자 배우기 어려운 학습 지속성 문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5년 중학생을 위한 AI 리터러시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자유학기제 주제선택·진로탐색·동아리와 연계해 AI가 만든 정보·딥페이크를 비판적으로 읽는 훈련을 제공합니다.
→ 핵심 범위: 미디어·AI 비판적 읽기의 진입 문턱
대학생 팀이 한 학기 안에 만들 수 있는 MVP는 '생성형 AI 결과물 신뢰도 체크리스트 웹앱' 또는 '학생용 AI 윤리 시뮬레이션 카드'입니다. 챗GPT 답변을 문장 단위로 쪼개 출처 확인 가능/불가능/검증 필요로 분류하게 하는 간단한 웹 인터페이스만으로도, 현재 학교 수업에서 비어 있는 'AI 결과 검증' 근육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 대학생 팀도 한 학기 내에 이 정도 규모의 MVP는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AI 리터러시 문제의 핵심은 '사용할 줄 아느냐'가 아니라 '결과를 의심할 줄 아느냐'입니다. 청소년 67.9%가 이미 생성형 AI를 쓰지만 교육은 비어 있고, 정부 정책은 1조를 들이고도 활용률 8.1%로 주저앉았습니다. 슈퍼로컬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은 한 반·한 동아리 단위의 '작은 검증 루틴'입니다. 전 국민 리터러시 캠페인보다, 수행평가 한 번에 붙는 체크리스트 한 장이 더 빠르게 습관을 바꿉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한 학기 만에 교육자료로 격하된 과정은 기술보다 현장 준비도, 교사 역량 지원, 학습자 동의 구조가 먼저였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초거대 인프라가 아니라 교실 단위의 반복 훈련과 평가 가이드입니다.
—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진
※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 교육 트렌드 리포트 2025: AI 디지털교과서부터 생성형 AI, 고교학점제까지」 재구성를 바탕으로 요지 요약. 직접 인용이 아니며 정확한 원문은 해당 문헌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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